Datadog vs SigNoz 그리고 vs Grafana

관찰이 전부인 시대

우리가 개발하고 운영하는 서비스는 이제 더 이상 단일 서버에서 동작하지 않는다.

수십 개의 마이크로서비스, 수백 개의 API 호출, 그리고 수천 명의 사용자 요청이 실시간으로 교차하며 움직인다.

이런 복잡한 시스템 환경에서 '관찰(observability)'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관찰 가능성(Observability)의 핵심은 단순히 로그를 보는 것이 아니다.

메트릭, 로그, 트레이스를 넘나들며 전체 시스템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도구들이 바로 Datadog, SigNoz, Grafana다. 각각 다른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모두 '관찰'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진화 중이다.

1. Datadog: SaaS 기반 APM의 황제

Datadog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를 대표하는 모니터링 툴이다.

완전한 SaaS 방식으로 운영되며, APM, 인프라, 로그, 시큐리티, RUM(실사용자 모니터링)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올인원 관측 플랫폼’이다.

주요 특징:

• - 자동화된 인스트루멘테이션 (다양한 언어 지원)

• - 통합 대시보드와 메트릭 알림 설정

• - 로그 중심의 풀텍스트 검색

• - 팀 간 협업을 위한 주석 기능과 공유 뷰

• - 방대한 클라우드/인프라 통합 모듈 (AWS, GCP, Azure 등)

Datadog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시작이 쉽고 UI가 친절하다는 점이다.

스타트업부터 엔터프라이즈까지 폭넓게 채택되고 있으며, SaaS 특성상 서버 관리 부담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반대로 단점도 명확하다. 바로 비용이다.

트래픽이 많아질수록 요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량이 많은 기업에겐 예산 부담이 크다.

2. Grafana: 오픈소스에서 탄생한 시각화의 왕

Grafana는 원래 '시계판(Dashboard)'을 위한 도구였다.

Prometheus, InfluxDB, Elastic 등 다양한 시계열 DB에서 메트릭을 수집해 시각화해주는 프론트엔드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독자적인 Grafana Cloud, Grafana Loki, Tempo, Mimir 등을 통해 관측 스택 전체를 책임지는 풀스택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주요 구성 요소:

• - Grafana: 대시보드 시각화

• - Prometheus: 메트릭 수집

• - Loki: 로그 저장

• - Tempo: 트레이싱

• - Mimir: 고가용성 시계열 데이터 저장소

강점과 한계:

• - 오픈소스 생태계 기반이므로 비용 효율적

• - 사용자 정의가 강력하고 확장성 높음

• - Self-hosting 가능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구성하려면 DevOps 인력의 개입이 필수다.

기술력이 있는 팀에겐 자유지만, 운영 역량이 부족한 팀에겐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3. SigNoz: 인도에서 온 오픈소스 APM의 도전

SigNoz는 비교적 신생이지만, 주목할 만한 오픈소스 APM 도구다.

핵심은 OpenTelemetry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Grafana처럼 직접 설치할 수 있고 Datadog처럼 APM 중심 기능도 제공한다.

UI와 UX는 Datadog을 벤치마킹해 친숙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자체 호스팅 환경을 강조한다.

특징:

• - OpenTelemetry 기반 자동 인스트루멘테이션

• - APM + 로그 + 트레이싱 통합

• - TypeScript/React 기반의 직관적 UI

• - 로컬에서 바로 설치 가능 (Docker 기반)

SigNoz의 가장 큰 차별점은 완전한 오픈소스와 기업용 유료 플랜을 병행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Grafana보다 설치가 간편하고, Datadog보다 저렴한 대안을 원하는 기업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된다.

Datadog vs Grafana vs SigNoz: 정리 비교

모니터링도 팀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Datadog, Grafana, SigNoz는 모두 훌륭한 관측 도구다.

하지만 팀의 기술력, 예산, 운영 전략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빠르게 시작하고 싶은 팀이라면 Datadog, 비용 절감이 우선이라면 Grafana, 중간점을 찾고 싶다면 SigNoz가 해답이 될 수 있다.

관찰은 단순한 트래픽 측정이 아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원인을 추적하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피드백 루프다.

우리가 보는 것만큼,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